일라이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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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이 약이 되는 시간, 온열치료 이야기
할머니가 배 아프다고 하면 따뜻한 물주머니를 올려주셨다. 허리 아프다고 하면 찜질방에 가라고 하셨다. "따뜻하게 해야 낫는다"는 말이 입버릇이셨는데, 그게 그냥 옛날 민간요법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법이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미국 의료보험 청구 코드에도 정식으로 등재된, 전 세계 병원에서 쓰는 '온열치료(Thermotherapy)'.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병원도 인정한 '따뜻함의 힘'미국 의료보험 코드 ICD-9-CM volume 3을 펼쳐보면, 93.35번 항목에 '온열치료(Heat Therapy)'가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그게 뭐 대수냐고?" 의료보험 코드에 등재됐다는 건, 보험료 지급 대상이 될 만큼 효과가 입증됐다는 뜻이다. 그냥 "따뜻하니까 기분 좋네~"가 아니라, ..
2025.11.16 -
땅속에서 온 선물, 일라이트 이야기
"흙으로 만든 매트에서 잔다고?" 처음 들으면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좋은 흙은 그냥 흙이 아니라는 것을. 황토방에서 땀을 빼고, 구들장 위에서 잠을 청했던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2024년, 충북 영동의 한 광산에서 캐낸 특별한 광물이 온열매트가 되어 우리의 밤을 지켜준다. 1937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야기 때는 1937년, 미국 일리노이주. 그림 박사 연구진이 이상한 점토를 발견한다. "이건 그냥 흙이 아니야."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결정 구조는 지금껏 본 적 없는 형태였다. 마치 얇은 책장을 여러 겹 쌓아놓은 것처럼 생긴 이 광물은, 그렇게 '일라이트(Illite)'라는 이름을 얻었다.발견된 지 거의 90년. 이 신비로운 광물은 미국, 중국, 한국 등 세계..
2025.11.16